주제:토익 Part 7 단체 (검진) 요청서와 (일정표)
월요일 (아침) 여덟 시, 국제진료센터 로비에 운동복 차림의 (선수) 스물두 명이 (줄) 을 섰다. 노르웨이 핸드볼 (연맹) 소속 (여자) 클럽이었다. 새 (시즌) 을 앞두고 한국에서 단체 검진을 받으러 온 팀이다.
나는 서하은, 스물아홉. 이 (거대한) (병원) 국제진료센터의 코디네이터다. (외국인) (환자) 예약을 잡고, 서류를 챙기고, 필요하면 통역도 한다.
검진센터 남궁 실장님이 (순서) (표) 한 장을 내밀었다. “하은 씨는 접수나 봐요. (단체) (동선) 은 내가 이십 년 (짰어요) . 코디네이터가 낄 일이 아니에요.”
실장님은 단체 검진이라면 병원에서 제일 잘 알려진 (사람) 이다. (말투) 가 좀 거만하다는 평도 같이 따라다닌다. 나는 “네” 하고 (접수대) 에 (앉았다) .
선수들이 문진표를 채우는 동안 순서표를 (읽었다) . 실장님이 (자랑스러워하는) , (이른바) 가나다 순서표였다. 검사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적혀 있을 뿐, 어느 (검사실) 이 어느 (건물) 에 있는지는 없었다.
클럽이 보낸 요청서도 같이 (펼쳤다) . 팀 의무 담당 잉그리드 씨가 쓴 영어 (문서) 였다. 첫 단락은 순서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부탁했다) . 채혈은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하고,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 초음파는 꼭 오전 안에.
둘째 단락은 (조건) 이었다. 선수들은 오후 세 시에 공항 (화물) 창구에서 (훈련 장비) 를 찾아야 한다. (특정한) 선수 여섯 명은 귀국하자마자 이적 서류를 (내야) 했다. 이적이 (걸려 있는) 결과지라 오늘 바로 필요하다고 했다.
순서표대로 걸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병원 (안내도) 를 (펴 놓고) 펜으로 선을 (그었다) . 채혈실은 본관 1층, 엑스레이실은 (동쪽) 의 별관 2층, 심전도실은 다시 본관 3층이었다.
선은 본관과 별관 사이를 네 번 (오갔다) . 스물두 명이 한 줄로 그 (복잡한) 길을 (따라가면) 검사실마다 끝없는 (대기) 가 (생길) 게 뻔했다.
복도 (벽) 에 걸린 안내 지도도 (이상했다) . 별관으로 가는 지름길을 굵은 화살표로 그려 놓았는데, 그 길 중간에 (감염) 관리 병동 입구가 있다.
병원 (규정) 상 단체 동선은 (격리) 구역 앞을 지나가면 안 된다. 병동 입구가 (옮겨지기) 전에 (만든) 지도라 부정확한 것이었다. 언젠가 (바꾸자) 는 말만 몇 년째 나오던 지도였다.
여덟 시 이십 분, 첫 (무리) 가 채혈실로 들어갔다. 오늘 채혈은 염증 수치와 빈혈 (검사) 용이다. 나는 복도 끝에서 그 줄을 (면밀히) (관찰했다) .
채혈은 빨랐다. (문제) 는 그 (다음) 이었다. 다음 검사실을 찾느라 선수들이 창백한 형광등 (아래) 복도 (한가운데) 에 멈춰 섰다.
한 선수가 (팔) 의 (솜) 을 (누르며) 웃었다. “ (따끔거림) 은 괜찮은데, 엑스레이실은 어디예요?” 옆 선수가 벽에 (축 늘어진) 안내 현수막을 가리켰지만 한국어뿐이었다.
나는 (실장님) 께 (무전) 을 했다. “실장님, 순서를 건물별로 묶으면…” “하은 씨, 접수대 비우지 마요.” (목소리) 에 (짜증) 이 묻어 있었다. 무전은 (거기서) 끊겼다.
접수대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했다) . 검사 항목을 바꾸는 건 내 권한을 벗어난다. 하지만 (같은) 항목을 어떤 (순서) 로 도느냐는 접수에서 정할 수 있었다. 실장님 (승인) 이 (필요한) 건 항목뿐이다.
선수들을 (등번호) 와 상관없이 일곱, 일곱, 여덟 명씩 (나눴다) . (셋) 다 채혈은 먼저 하고, 그다음 출발 (지점) 만 (다르게) 했다. 한 무리는 본관 (위층) 부터, 한 무리는 별관부터, 마지막 무리는 초음파실부터다.
별관 가는 (길) 은 지름길 (대신) 원내 약국 옆 바깥 (통로) 로 바꿨다. (기껏해야) 이 분 차이다. 규정을 (지키는) 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길이었다.
서랍에서 (파랑) , (노랑) , 초록 (색) 테이프를 꺼냈다. 무리마다 색을 (정해) (순서표) 위에 굵게 (강조했다) . 복도 (바닥) 에도 같은 색 화살표를 붙였다.
(몸을 숙여) 테이프를 누르는데 바닥이 (끈적거리는) 자리가 있었다. 누가 (부주의하게) 커피를 쏟은 곳이었다. 물티슈로 (닦고) 그 위에 다시 (붙였다) .
주장은 (골키퍼) 마리트 씨였다. 나는 (영어) 로 짧게 말했다. “파란 화살표만 따라가시면 돼요.” 마리트 씨는 순서표를 (팀원들) 에게 (나눠 주며) (밝게) 웃었다. “이 정도면 (등산가) 도 (길) 안 잃겠네요.”
아홉 시 반이 지나자 줄이 (사라졌다) . (엑스레이) 실 앞 의자에는 늘 두세 명만 앉아 있었다. (촬영 기사) 는 (발판) 높이를 (맞추고) , 키 재는 막대기도 미리 올려 두었다.
그사이 나는 다 (걷힌) (문진표) 를 전산에 입력했다. (질병) (이력) , 폐렴 예방접종 여부, (수술) (흉터) 를 묻는 칸들이다. 그러다 손이 멈췄다. 영어판은 한국어판보다 문항이 하나 (적었다) .
한국어판의 ‘귀 통증’ 문항이 영어판에는 (빠져 있었다) . (그대로 옮기면) ‘등 통증’ 답이 한 칸씩 밀려 들어간다. 스물두 장 모두 ‘ (아니요) ’였지만, 칸이 (틀린) 결과지는 이적 서류에 쓸 수 없다. 나는 한 장씩 (대조해) (바로잡았다) .
(운동) 종목 칸도 (재미있었다) . 비시즌에는 (스노보드) 를 탄다는 선수가 다섯, (탁구) 를 친다는 선수가 둘, (육상경기) 출신이 한 명이었다.
열한 시, 실장님이 화살표를 따라 엑스레이실 (앞) 까지 (걸어왔다) . (뒤) 에는 간호사 (둘) 과 잉그리드 씨가 있었다. (처음엔) 불쾌한 (얼굴) 로 (바닥) 의 초록 테이프를 한참 (내려다봤다) .
“오전에 열일곱 명이 (다) (끝났다고요) ?” “네. 남은 다섯 명은 초음파만 남았어요. 문진표 (칸) (밀린) 것도 정리해 뒀어요.” 나는 (빌려 갔던) (무전기) 를 실장님께 돌려주었다.
실장님은 잉그리드 씨 (쪽) 을 (한 번) 보고 나서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아까 접수나 보라고 한 말은 (취소할게요) . (오후) 단체도 이 순서로 가죠. 동선은 하은 씨가 맡아 줘요.”
간호사 한 명이 내게 (엄지) 를 (들어 보였다) . 실장님은 그 길로 낡은 안내 지도를 (떼어 버리고) 시설팀에 (전화했다) .
열두 시 사십 분, (마지막) 선수가 (진찰실) 에서 (나왔다) . 잉그리드 씨는 준비된 (결과지) 여섯 부를 (가방) 에 넣었다. “장비 찾으러 가기 전에 점심까지 먹을 수 있겠네요. (효과적으로) 짜인 하루였어요.”
(버스) 가 (떠난) 뒤 나는 복도에 (나가) (테이프) 를 하나씩 떼어 냈다. (초록색) (화살표) 하나만 약국 옆 통로 앞에 그대로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