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토익 Part 7 (장학) 프로그램 (안내문)
금요일 (아침) 아홉 시, 본관 삼층 회의실에 이름표 여섯 개를 세웠다. (여름) 교환 프로그램 (최종) 면접 날이었다. 자리는 둘, (지원자는) 여섯.
상대 학교는 스코틀랜드 북쪽 바닷가의 작은 (대학) 이다. 학생 둘이 2주간 그 동네 (초등학교) 에서 방과 후 (수학) 교실을 돕는다. 장학금에는 (등록금) 과 기숙사비가 모두 (포함) 된다.
(심사위원장) 은 영문과 도경민 교수님이다. 이 교류 (협정) 을 (처음) 맺은 분이라 다들 교수님 의견을 존중했다. 그 바닷가 마을에 대한 (논문) 도 쓰셨다.
나는 (국제처) 칠 년 차 강수아다. 오늘 내 일은 시간을 (재고) 서류를 (넘기는) 것이었다. 올해로 (15번째) 파견이라 면접 구성도 매년 같았다.
면접 (직전) , 나는 상대 학교가 (보낸) 안내문을 교수님 앞에 놓았다. “교수님, 둘째 (단락) 을 (한번) (보시면) ….”
교수님은 종이를 옆으로 (밀었다) . “수아 씨, 이건 교수 일이에요. 행정 (직원) 이 왜 끼어요. 이름이나 정확하게 불러 줘요.”
옆자리 사범대 남궁 교수님은 못 들은 척했다. (조교) 하람 씨가 나를 (보고) 어깨를 살짝 움츠렸다.
오전 면접은 (빠르게) 흘러갔다. 교수님의 (질문) 은 하나였다. 좋아하는 (시인) 이나 소설가, (철학자) 에 대해 영어로 말해 보라는 것. 처음에는 (별난)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원자들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영문과 삼학년 서예린 씨는 (가방) 에서 문고판 (시) 집을 (꺼냈다) . 시 한 편을 (외워서) 읊고, 그 바닷가를 자기 말로 묘사했다.
(문학적인) (비유) 가 막힘없이 이어졌다. 인용할 만한 문장도 몇 번 나왔다.
교수님은 점수표에 크게 (동그라미) 를 쳤다. “이 정도 (유창함) 이면 어디 가도 됩니다.” 교수님의 기대는 점수표에 그대로 (드러났다) .
(다섯 번째) 는 수학교육과 (남학생) 고태민 씨였다. 소설은 잘 모른다며 (머리) 를 (긁었다) . 대신 (동네) 공부방에서 아이를 돌보며 수학을 가르친다고 했다. 문장은 짧았고, 꽤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교수님은 (펜) 을 (내려놓았다) . “학생, 거기 가면 하루 종일 영어로 (대화해야) 해요.” 점수를 합치니 최종 후보는 셋이었다. 태민 씨는 남궁 교수님 점수 덕에 (겨우) (셋째) 로 들어갔다.
(점심시간) , 다들 (식당) 으로 내려간 사이 나는 안내문을 다시 (펼쳤다) . 영어로 쓴 두 단락짜리였다.
첫 단락은 학교 (소개) 였다. 아이들은 아홉 살에서 열 살, (최근) 이민 가정이 증가해서 영어가 아직 서툰 아이가 많다. 보조 (강사) 는 담임과 함께 (분수) 와 도형을 (가르친다) . (낯선) 교실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둘째 단락이 (핵심) 이었다. 오후 네 시에 그쪽 시험관이 화상으로 (잠깐) 들른다. 그 자리에서 후보마다 아이 한 명에게 십 분짜리 (모의) 수업을 한다. 장학금은 그 (결과) 에 (달려) 있다고 했다.
모호한 문장은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 줄은 이랬다. (화려한) 말솜씨는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일정표) 에는 네 시가 ‘인사 (통화) ’로만 적혀 있었다.
나는 작년 담당자가 (남긴) (메모) 를 기억해냈다. 그때도 네 시 (통화) (뒤) 에 합격자가 바뀌었다고 했다. 아이 이야기는 점수표 (어디에도) 없었다.
이번만큼은 (끼어야 했다) . 나는 최종 후보 셋에게 같은 (문자) 를 (보냈다) . 네 시에는 초등학생에게 (문제) 하나를 설명하는 (시간) 이 있다고. 끝에 (느낌표) 는 붙이지 않았다.
복도에서 마주친 태민 씨가 (휴대전화) 를 들어 (보였다) . “정말 문제 하나만 (준비하면) 돼요?” 나는 그렇다고만 (답했다) .
(그리고) 사범대 실험실에 가서 색종이와 (가위) 를 가져왔다. (서두르다) 실험실 의자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오후에 (돌아온) (교수님) 이 가위를 보고 웃었다. “ (유치원) (만들기) 시간이에요?” 나는 네 시에 필요할 것 같다고만 했다.
네 시. (화면) 에 시험관 피오나 씨가 (나왔다) . (옆) 에는 열 살 남자아이 루이스가 (앉아 있었다) . (대화) 는 피오나 씨가 이끌었다. 그녀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문제를 (냈다) . “삼분의 일과 사분의 일 중 (어느) 쪽이 더 큰지 루이스에게 설명해 주세요.”
예린 씨가 먼저였다. 피자와 (달) 과 (케이크) 가 섞인 (복잡한) 문장이 (이어졌다) . 루이스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화면 밖을 봤다. 피오나 씨는 끝까지 침착하게 기다렸다.
태민 씨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색종이 두 장을 (하나) 는 (셋) , 하나는 넷으로 (접고) 한 칸씩 오려냈다. 두 (조각) 을 겹쳐 화면에 (대고) (물었다) . “어느 쪽이 커요?”
루이스가 화면을 (가리켰다) . “이쪽이요! 셋으로 (나눈) 거요.” 태민 씨는 조각을 (거꾸로) 뒤집어 (다시) 물었다. 아이는 이번에도 (맞혔다) .
피오나 씨가 웃었다. “저희가 찾는 (사람) 이 이런 분이에요. 아이들 (다수) 가 영어를 막 (배우는) 중이라, 설명을 (단순화할) 줄 아는 선생님이 필요해요.”
통화가 (끝나자) 회의실이 조용했다. 도 교수님이 (안내문) 을 (집어) 둘째 단락을 한참 읽었다. “이거, 아침에 수아 씨가 (준) 그 (종이) 죠?”
“네. 둘째 단락이요.”
교수님은 남궁 교수님과 하람 씨, (아직) (자리) 에 있던 두 (학생) 이 다 보는 앞에서 말했다.
“아침에 (행정) 직원이 (왜) 끼냐고 한 말은 (취소할게요) . 제가 안내문을 안 (읽었습니다) . 선발 (기준) 은 수아 씨가 다시 정리해 주세요.”
교수님은 점수표를 (수정했다) . (유창함) 칸에 (줄) 을 긋고, 태민 씨 이름 옆에 (첫째) 라고 적었다. (둘째) 자리는 예린 씨였다. 피오나 씨가 (덧붙인) 말 때문이었다. 학교 (도서관) 에서 (아이들) 에게 시를 읽어 줄 사람도 (필요하다) 고.
회의실을 정리하는데 (책상) 위에 색종이 (조각) 이 남아 있었다. 삼분의 일짜리가 사분의 일짜리보다 (조금) (컸다) . 나는 둘을 겹쳐 서류철 맨 앞에 끼워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