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9급 영어 안내문
10월 10일 토요일, 바다 불꽃 축제 날이었다. (오후) 6시, 해변 (공원) 관광안내소 천막 앞에는 벌써 대기열이 (생겼다) . 불꽃놀이는 8시에 시작해 40분 동안 (이어진다) .
나는 윤재희, 스물여덟 살, 시청 관광과 9급이다. (오늘) 내 자리는 천막 맨 (끝) , (영문) 안내 책자 상자 옆이다.
이 축제는 바다 위에서 쏘는 불꽃으로 (유명하다) . 작년 축제의 (짧은 영상) 이 해외에서 (인기) 를 끌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극적으로 (늘었다) . 올해는 시청이 올린 (예고편) 도 조회 수가 높았다. 버스 정류장마다 축제 (광고) 가 (붙었다) .
해 질 녘 (바다) 는 (평화롭게) 반짝였다. (해변) 을 따라 리조트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하늘) 에는 방송사 (헬리콥터) 가 낮게 돌았다. 올해 불꽃 연출은 이 도시 출신 작가의 작품이라고 했다.
옆 천막은 (기념품) 을 파는 곳이었다. 그 너머 (공예) 체험 천막에서는 아이들이 (도자기) (접시) 에 (그림) 을 그렸다. 무대에서는 기타 연주자가 같은 (후렴) 을 몇 번이고 불렀다.
안내소 (책임) 은 탁민규 주무관이다. 축제만 일곱 번 치른 선배다. 그는 마이크를 (꽉) (잡고) 주차장 안내를 방송하고 있었다.
아침 (회의) 에서 내가 외국인 문의를 맡겠다고 하자, 그는 (고개) 도 (돌리지 않았다) .
“재희 씨는 안내 (책자) 나 (나눠요) . 외국인 응대는 내가 해요.”
작년까지 외국인 문의는 (기껏해야) (하루) 열 건이었다고 했다.
6시 40분, 큰 배낭을 멘 다섯 명이 천막 (앞) 에 (섰다) . 한 달째 (배낭여행) 중인 멕시코인 대학생들이었다. 그중 루시아 씨가 한국어를 1년 배웠다며 천천히 (말했다) .
솔섬은 (해변) 에서 1킬로미터쯤 떨어진 (작은) 섬이다. 연륙교 하나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솔섬 캠핑장을 예약했어요. (오늘 밤) (숙박) 은 (거기) 예요. 불꽃놀이 끝나고 섬에 가고 싶어요.”
탁 주무관이 지도를 (펼쳤다) . “연륙교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통제예요. 오늘은 섬에 못 들어가요. 시내 (모텔) 을 (알아보시는) 게 좋겠어요.”
루시아 씨가 친구들에게 그 말을 옮겼다. 다섯 명의 (얼굴) 에 (실망) 이 (번졌다) . 한 친구는 휴대전화의 예약 화면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
그때 (무대 뒤) 에서 소란이 일었다. 탁 주무관은 무전기를 들고 그쪽으로 (뛰어갔다) .
나는 (탁자) 위의 축제 운영 계획서를 끌어당겼다. (경찰) , 소방과 함께 만든 (행사) 계획서였다. 교통 통제 (부분) 부터 맨 뒷장까지 읽었다.
연륙교는 7시부터 11시까지 (배달) 차량을 (포함한) 자동차가 다니지 못한다. 섬으로 가는 (운전자) 는 (고속도로)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리 위의 혼잡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맨 뒷장에 한 단락이 더 있었다. 다리 옆 (보행로) 는 섬 (주민) 과 야영지 예약자에게 열어 둔다. 아치 입구의 안전요원에게 예약 (화면) 을 보여 주면 (출입할 수 있다) . 다만 불꽃을 쏘는 (배) 가 다리에 (근접하는) 7시 40분부터 8시 50분까지는 보행로 입구도 닫는다.
(이전의) (계획서) 에는 없던 단락이었다. 경찰이 다리 위 (인파) 에 민감해서 올해 (새로) (넣은) 내용이다.
시계를 봤다. 6시 45분이었다. (계획서) 는 (보행로) 1.2킬로미터를 걸어서 20분으로 추정했다.
“루시아 씨, (섬) 에 들어갈 수 있어요. (차) 는 안 되지만 걸어서는 돼요. 7시 40분 (전에) 보행로에 들어가야 해요.”
나는 (즉석에서) 책자 지도 위에 볼펜으로 (경로) 를 그렸다. 안내소에서 3번 (이정표) 까지 간 뒤, 임시 (횡단보도) 를 건너 보행로로 (내려가는) 길이다.
“ (캠핑장) 에서 (불꽃놀이) 보여요?”
“네. 바다 (건너편) 이라 오히려 더 (잘) 보여요. 그곳에서 보는 불꽃이 제일이라는 소문도 있어요.”
루시아 씨가 설명하자 다섯 명이 (동시에) (배낭) 끈을 고쳐 멨다. (모두) 출발할 준비가 된 얼굴이었다. 한 (친구) 가 (엄지) 를 들어 보였다.
탁 주무관이 무대에서 (돌아왔다) . 그는 (지도) 위의 볼펜 선을 보고 (눈썹) 을 (찌푸렸다) .
“재희 씨, 다리 (통제) 라고 했잖아요.”
나는 계획서 맨 뒷장을 그의 앞에 (펼쳤다) . 그는 보행로 (단락) 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었다. 그리고 (무전기) 로 (아치) 입구의 안전요원을 불렀다.
“보행로 예약자 (출입) , (지금) 되는 거 맞죠?”
“네, 7시 40분까지 됩니다. (안전모) 쓴 (요원) 둘이 서 있어요.”
탁 주무관이 무전기를 내리고 (자세) 를 고쳐 섰다. 천막 안의 자원봉사자들과 (줄) 선 (관광객) 몇 명이 그를 보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분명하게) 말했다.
“아까 안내 책자나 나누라고 한 말은 (취소할게요) . 제가 계획서를 앞부분만 봤어요. 섬 쪽 (외국인) (문의) 는 오늘 재희 씨가 (맡아 주세요) .”
그는 루시아 씨 일행에게도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 “잘못 안내해서 죄송합니다. 즐거운 (밤) 보내세요.”
루시아 씨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 (괜찮아요) . (재미있는) (축제) 예요. 고마워요!”
다섯 명은 3번 이정표 쪽으로 (걸어갔다) . 7시 5분이었다.
탁 주무관은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 솔섬 야영지 예약자는 7시 40분 전에 보행로로 들어가라는 안내였다. 그는 한국어로 한 번 말한 뒤 나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 나는 같은 내용을 영어로 천천히 두 번 (방송했다) .
(그 뒤로) 섬 문의가 아홉 건 (더) 들어왔다. 독일 가족도 있었고, (아일랜드) 의 노부부도 있었다.
8시가 다가오자 해변의 (불빛) 이 하나씩 꺼졌다. (마침내) 첫 폭죽이 바다 위로 (올라갔다) . 천막 앞에서 박수가 터졌다.
불꽃이 물에 (비쳐) (신비로운) (빛) 이 됐다. 나는 그 빛을 배경으로, 남은 책자의 지도마다 보행로를 한 줄씩 (그어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