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아이엘츠 읽기 (기업) 결제 (일정) 과 환율 관리
(월요일) 오전 여덟 시, 을지로의 한 외국계 (은행) 서울 (지점) 21층. 심사 회의실 화이트보드에는 숫자 하나가 크게 적혀 있었다. 1,200.
나는 서하윤, 서른넷, 이 지점 기업금융부 차장이다. 담당 (고객) 은 (생활용품) 과 인테리어 자재를 (파는) 소매업체 온결리빙. (전국) 에 매장 마흔여덟 (곳) 을 둔 회사다. 지난해에는 매장 확장에 120억 원을 (투자했다) .
온결리빙은 이탈리아에서 대리석 상판을, 스페인에서 조명을 (들여온다) . 대금 결제는 유로로 한다. 대리석 상판은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품목) 이라,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이익) 이 (흔들린다) . 이번에 요청한 것은 환율 변동에 대비한 (연간) 의 선물환 한도 2,400만 유로였다.
심사 (책임자) 반석주 이사는 런던 (본사) 에서 온 지 석 달 된 사람이다. 그가 내 보고서 초안을 (넘기며) (말했다) . “서 차장은 현지 (채용) 이잖아요. 이런 소매업자 건은 숫자만 봐요. (판단) 은 본사 라인이 합니다.”
그러고는 화이트보드를 펜으로 살짝 (두드렸다) . “월평균 결제 금액이 200만 유로예요. 반년 치 1,200만이면 (충분합니다) . (절반) 으로 줄여서 (올리세요) .”
헤지의 (필요성) 은 반 이사도 인정했다. (계산) 도 틀리지 않았다. 다만 (평균) 에 (근거) 를 둔 계산이었다. 나는 대답 대신 그날 오전으로 잡혀 있던 이천 물류 (창고) (방문) 을 그대로 가기로 했다. 분기마다 가는 정기 방문이었다.
이천까지는 한 시간 반이 걸렸다.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 을 수첩 사이에 (끼우고) (시골) 의 국도로 빠졌다. 논 사이에 붉은 (벽돌)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창고장 오세찬 부장이 친절하게 (문) 을 열어 주었다. 1층 선반은 깔끔하게 (정돈된) 수납장과 (매트) 로 가득했다. 연말을 앞두고 (양초) 상자가 천장 가까이 쌓여 있었다.
“대리석은 지하 (저장고) 에 있어요.” 부장이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바닥) 에는 무거운 상판을 옮기는 레일이 (촘촘한) 간격으로 깔려 있었다. 선반은 (너비) 가 3미터인 튼튼한 철제였다. 습기와 (해충) 을 막으려고 벽은 두 겹으로 지었다고 했다.
“ (대리석) 의 단점은 무게예요.” 부장이 말했다. (결함) 이 있는 상판에는 노란 딱지가 붙어 있었다. (나머지) 는 (매장) 설치 일정에 맞춰 차례로 나간다고 했다.
(아홉 번째) (선반) 앞에서 부장이 벽에 붙은 (표) 를 (가리켰다) . 발주 일정표였다. 나는 그 표를 언뜻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 회의실 화이트보드의 1,200이 떠올랐다.
(석재) (공급처) 는 해마다 2월에 1년 치 주문을 한 번에 (받는다) . (엄선된) 채석장 몇 곳에서만 돌을 사기 때문이다. (결제) 는 2월 계약 때 30퍼센트, 4월 선적 때 70퍼센트였다.
(올해) 대리석 주문은 1,800만 유로였다. 2월에 1,800만 유로어치를 (한꺼번에) (계약하고) , 그 대금을 두 번에 (나눠) 낸다. (조명) 600만 유로는 9월에 (따로) 나간다. 다 더하면 꼭 2,400만 유로였다.
(월평균) 은 200만 유로가 (맞다) . 실제로는 2월에 1,800만 유로의 (환율) 이 한꺼번에 정해져야 했다. (따라서) 1,200만 유로 (한도) 라면 600만 유로가 헤지 없이 남는다.
나는 부장의 (허락) 을 받아 일정표를 (사진으로 찍었다) . 재무팀에는 지난 삼 년 치 결제 기록을 요청했다. 재무팀은 (적극적으로) (자료) 를 보내 주었다. 석재 대금의 (수취인) 은 해마다 같은 (공급처) 한 곳이었다.
2월과 4월에 (결제가) 급격히 몰리는 (경향) 도 해마다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이천 매장에 들렀다. 1층 조명 코너의 (스탠드) 는 (전선) 을 끈으로 묶어 진열해 두었다. (계산대) 옆에는 철 지난 (선크림) 이 할인 중이었다.
대리석 식탁 앞에서 (판매원) 이 손님에게 다른 (제품) 을 추천하고 있었다. (지나가다) 그 말을 우연히 듣게 됐다. (새) 상판은 봄에 들어온다는 말이었다.
서울로 돌아와 (보고서) 를 고쳤다. 월평균은 (괄호) 안에 남기고, 결제 (시기별) 표를 (맨 앞) 에 넣었다. 1,200만 유로 한도에서 남는 금액도 따로 적었다.
반 이사는 고친 보고서를 (다시) 내게 (돌려줬다) . “창고 사진은 심사 자료가 아니에요. 숫자만 보라고 했잖아요.” 나는 그 (표) 를 빼지 않고 (오후) 회의 자료로 올렸다.
오후 네 시, (같은) (회의실) 에서 (심사위원회) 가 열렸다. 홍콩 지역본부의 위원 셋이 화면을 통해 (들어왔다) . 반 이사가 1,200만 유로 안을 (설명했다) .
지역본부의 웨이 위원장이 (질문했다) . “석재 대금은 2월에 한 번에 계약하죠? 그 시점의 (노출) 금액은 얼마입니까?” 반 이사의 표는 순전히 월평균이었다. 그가 (다소) (당황한) (얼굴) 로 서류를 넘겼다. 위원들은 대답을 (기다렸다) .
위원장은 십 분 (휴식) 을 제안했다. 화면이 (꺼지자) 반 이사가 일어서서 내 (자리) 로 왔다. “그 창고 일정표, 좀 봅시다.”
그는 사진을 확대해 2월 칸을 (읽었다) . 삼 년 치 결제 (기록) 을 한 장씩 (넘기고) , 계산기로 1,800에서 1,200을 제하면 남는 금액을 (직접) 두드렸다. 600. 그는 말없이 화이트보드를 돌아보았다.
(회의) 가 다시 열리자 반 이사가 (먼저) 말했다. “아침에 서 차장에게 숫자만 보라고 한 말은 (취소할게요) . 제 안은 평균을 근거로 했습니다. 1,200만 유로 안은 거두겠습니다. 이 (건) 은 서 차장 보고서대로 2,400만 유로로 (갑니다) .”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 “결제 일정까지 확인한 보고서는 (매우) (드뭅니다) . 승인합니다.” 위원장의 (칭찬) 은 그 한 (문장) 이었다. 회의실의 다른 심사역 둘이 나를 돌아봤다.
저녁에 오 부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 한도가 (예정대로) 났다고. 부장은 내년 2월에 (지하) 저장고를 다시 보러 오라고 답했다.
나는 (빈) 회의실로 들어갔다. 화이트보드에는 아침의 1,200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우개로 그 숫자를 (지우고) , 그 자리에 2월이라고 (적었다) .